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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기타

행복이 뭐 별건가요?

by 에스큐에이 2019. 11. 9.

어느해 인가 영국의 런던타임즈가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조사했더니,

1위 - 바닷가에서 지금 막 모래성을 만든 어린이,

2위 - 아기를 목욕시킨 후 아기를 바라보는 어머니,

3위 - 멋진 공예품을 완성한 예술가

4위 - 죽어가는 생명을 수술로 살려낸 의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에 재벌, 정치인, 부자, 귀족은 없었다고 합니다.

'바누아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남태평양의 초미니 섬으로써, GDP가 전세게 233개국 중 207위에 불과하지만 행복지수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특급호텔은 아예 없으며, 패스트푸드점도 없으며, 에머랄드 빛 바다와 원주민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 시골을 미국 퍼스트레이지인 힐러리가 방문 했을 때, 시골 농가 아낙네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암소를 몇마리나 키우고 있나요?" 눈이 둥그래지며 힐러리가 답하길, "암소라구요? 그런 것은 한마리도 키위지 않아요!" "그럼 아이는 몇명인가요?" "딸 한명" 아낙들은 힐러리를 불쌍하다는 듯 바라보면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쯧쯧, 불쌍해서 어쩌나, 소도 안키우고, 게다가 아이는 달랑 한명 뿐이라는 군..." 이 내용은 행복작가라는 닉네임을 가진 최윤희 작가가 쓴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전도사로 한 때 방송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이 작가도 어느날 유서와 함께 부부 동반 자살로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었다. 정말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인가?

제 백부께서 살아계셨을 때 항상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곤 했다. 손자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는 먹을 거리가 없어서 밥도 못먹고 고기는 구경도 못했는데 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아라. 고기도 먹지 않고 남기고 말이야." 라고 말했더니, 손자가 말하길 "바보아니에요? 고기가 없고 밥이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지"

"행복이 뭐 별건가요?" 책을 읽고 저는 행복했을 때가 언제인지를 더듬어서 기억에서 꺼내봤습니다. 어릴 때는 누구나 그랬듯이 어린이날에 학교에서 빵과 우유를 제공해주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조그만 선물을 받았을 때, 초등학교 입학하러 가기 위해 잠 설치고 아침 일찍 학교로 가방메고 나가는 발길에서, 시험성적이 잘 나와서 초등학교 졸업할 때도...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것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행복하다는 느낌이 계속 줄어가고 인상만 쓰는 시간이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식욕도 하나의 행복이라고 한다면, 밥한가지는 정말 저는 잘 먹고, 배고플 때 먹는 밥 그자체가 냄새와 씹을 때 항상 맛이 최고라고 느껴집니다. 식탐을 제어하지 못해 문제가 있지만, 밥맛이 없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보고 제 와이프는 "항상 세끼 챙겨주느라 너무 귀챦아! 행복한 줄 알아라" 고 매일 이야기합니다. 별명을 밥돌이라고 지워주었죠.

서울 처음올라온 대학 신입생환영회에서 자기 소개하면 시골에서 올라와서 자취생활하는 것을 불쌍하게 여기는 서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논 밭이 있는 시골은 아닌데 서울사람들 눈에는 서울이 아니면 모두 시골로 간주하죠.

한 때, 회사생활을 정리하면 시골에 가서 귀농, 귀촌생활로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었는데, 농사에는 문외한인 제가 시골로 돌아가겠다고 한 이유는 단 한가지 각박한 도시생활을 떠나서 자연과 더불어 마음의 여유를 찾아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숲과 정원이 있는 집을 머릿속에서 구상해보고 귀농귀촌 사이트를 기웃거리기도 했죠. 작은 도서관이나, 테마박물관, 전통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방문을 받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나뿐인 아들도 이제 성인이 되어 본인의 의지로 생활을 해나가고 있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만 해도 정말 행복한 거죠?

우리마음 속에 행복이란 단어를 계속 담고 세뇌시킨다면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항상 이렇게 하지는 못하고 아들과 아내와 큰소리 치면서 싸울 때도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제2의 인생을 지금까지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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